SIMPLE ATTITUDE
절제를 통해 본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 이번 시즌 뉴 미니멀리즘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writer 이정은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의 저자이자 일본의 정리 컨설턴트인 곤도 마리는 일본 뿐 아니라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곤도 마리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비우는 삶을 통해 미니멀리스트가 되라’고 직언하는 그녀는 단순한 정리를 강요하는 것이 아닌 절제를 통한 삶의 본질적인 행복의 추구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넘쳐나는 물건과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에 둘러싸인 현실로부터 멀어지라는 얘기. 2017 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침묵(Silence)’를 발표한 메종 오브제 파리 역시 고요와 절제를 통해 본질적인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운다. ‘지난 수년간 가벼운 소재와 미니멀리즘의 등장을 통해 파악할 수 있듯이 ‘경향’이란 이미 휴면 상태입니다. 유럽인들은 점점 더 침묵을 추구하고 있고, 침묵은 곧 우리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며 본질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므로 위안을 줍니다’. 메종 오브제 파리의 트렌드 컨설턴트 엘리자베스 레히쉬(Elizabeth Leriche)의 말이다.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태도는 이번 시즌 패션 트렌드로도 이어진다. 맥시멀리스트들의 틈 속에서 ‘비움의 미학’을 통해 본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했던 패션 미니멀리스트들. 최소한의 컬러, 간결하고 절제된 룩을 기본으로 하는 미니멀 룩의 2017 년 버전은 90 년대를 휩쓸었던 지난 미니멀 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재단으로 단순함과 순수함에 집중했던 매우 도회적인 90 년대의 미니멀 룩과 달리 이번 시즌은 보다 과감하고 경계 없는 실루엣을 선보인 것. 90 년대 패션계 미니멀리즘을 이끌었던 질 샌더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셔츠와 테일러드 재킷, 실용적인 크롭트 팬츠 룩의 기본적인 틀은 갖추되 흘러내릴 듯 편안한 실루엣의 오버 사이즈 재킷과
입다 만 듯 풀어헤친 셔츠로 현대 사회의 경계 없는 자유로운 태도로서 2017 년 버전의 뉴 미니멀 룩을 소개했고, 불규칙한 다각형, 색면의 대비로 미니멀 아트의 대표주자인 프랭크 스텔라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포츠 1961 은 간결한 실루엣의 테일러링을 유지하되, 독특한 커팅 방식, 자유로운 유틸리티로 트랜스포밍이 가능한 룩을 통해 역시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2017 S/S 미니멀리즘의 현주소를 실감하게 했다. 햄 라인의 과감한 커팅으로 기하학적인 실루엣의 재킷에 스냅백 모자를 연출한 오프 화이트, 바닥을 쓸어버릴 듯 슈즈를 뒤덮는 플레어 디테일을 간결한 실루엣의 테일러 팬츠와 레이어드한 셀린느 역시 미니멀리즘의 새로운 면모를 말해준다.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패턴이나 프린트를 저버리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다. 정확한 빼기, 즉 절제를 통한 감각과 균형에 대한 것이다. 커팅과 컬러, 깨끗하고 강한 형태들을 가지고 만드는 하나의 즐거운 놀이인것이다’ 라는 캘빈 클라인의 말처럼 이번 시즌엔 침묵, 정리 등 절제를 통한 라이프스타일과 더불어 뉴 미니멀리즘 룩을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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