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le Luxury
패브릭의 재사용은 물론 자연 친화적인 소재 개발로 목소리를 높이는 패션계의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하여. writer 이정은
에너지 효율을 높인 건축 디자인으로 자연 친화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이어오는 패션 하우스들이 많다. 환경 오염에 따른 이상 기온으로 더욱 집중되는 환경 문제 앞에 패션 브랜드들은 더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높여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패션계에 단연 화제를 일으킨 베트멍은 뉴욕 삭스 피프스 에비뉴 백화점에 재활용 옷 더미를 쌓아 올린 윈도 디스플레이를 연출해 또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새롭게 선보이는 자신의 컬렉션 라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삭스 피프스 에비뉴 직원들이 기증한 옷과 재활용 옷 더미를 쌓아 올려 전시했는데, 전시가 끝나면 디스플레이되었던 옷들은 발달 장애가 있는 성인들을 고용하는 뉴욕의 의류 재활용 사회적 기업 리웨어러블(RewearABLE)에 기증될 예정이라고. 베트멍의 다소 파격적인 마케팅은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의류 과소비와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를 내포하고 있다. 패션계 대표적인 환경 운동가인 스텔라 맥카트니 역시 인공 쓰레기 매립지에서 촬영한 광고 캠페인을 통해 ‘과소비와 지구 환경’에 대한 메세지를 던졌다. 젊은 포토그래퍼 할리 위어(Harley Weir)와 아티스트 우르스 피셔(Urs Fischer)가 함께 작업한 2017 FW 광고 캠페인은 쓰레기 더미 위에 누워 있거나 녹이 슨 차에 앉아 있는 모델들의 모습이 특징인데, 어두운 환경과 대조적인 아름다운 비주얼이 어우러져 환경의 종말보다는 긍정과 희망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책임감 있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가닉 코튼, 지속 가능한 원산지의 비스코스, 리사이클 나일론, 동물성 식품을 함유하지 않은 스킨-프리-스킨 등 환경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환경을 고려한 패션, 즉, ‘지속 가능한 패션(sustainable fashion)’은 디자이너들 사이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환경 친화적인 원단과 빈티지 의상으로 옷을 만드는 LA의 리포메이션(Reformation), 에코-컨셔스 쿠튀르를 지향하며 빈티지 마켓에서 찾은 오래된 패브릭과 아카이브 패브릭으로 패치워크한 의상을 선보인 빅터 앤 롤프 쿠튀르 컬렉션은 친환경적 패션을 가장 쉽게 보여주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제로 웨이스트 컬렉션(zero waste collection)은 세컨 핸드 패브릭이나 쓰다 남은 소재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원단을 가공할 때도 자연 친화적인 방법을 고려했다. 합성 염료가 아닌 식품을 이용한 천연 염색 방법을 사용한 것. 이탈리아의 베지아(vegea)는 화인 생산 업체에서 배출되는 포토 찌꺼기를 활용해 와인 가죽을 만들기도 했다. 디자이너 가브리엘 허스트는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해답은 패브릭의 재사용 뿐 아니라 ‘소재 개발’에 있다고 말한다. 합성 소재로 만든 옷은 썩지 않고, 몸에도 해롭기 때문에 환경과 피부에 친화적인 소재야 말로 ‘지속 가능한 패션’임을 말하는 것. 가브리엘 허스트는 부드러운 리넨 천을 얻기 위해 반복적으로 씻는 과정 대신 알로에 처리를 통해 완성된 새로운 리넨 소재를 개발했고, 이를 활용한 리조트 컬렉션을 발표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오렌지 주스 부산물에서 추출한 오렌지 파이버(orange Fiber)패브릭으로 만든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오렌지류 가공식품 공장에서 매해 700,000톤 이상씩 배출되는 대규모 쓰레기의 현황을 인식해 만든 대체 섬유인 것. 이 밖에도 버려지는 우유 속에서 추출한 우유 단백질 40%와 모달 60%를 혼합해 만든 수나드(Sunad)의 셔츠 레이블, 옥수수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양말 브랜드 콘삭스, 소의 거름 속 건조한 성분에 든 셀룰로오스로 만든 소재인 ‘매뉴어 쿠튀르’ 개발에 힘쓴 H&M 재단 등 자연 친화적 소재 개발을 위한 패션계의 다양한 움직임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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