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INE>2018 12월호 Trend '빈티지 패션'
활동적이고 야성적인 웨스턴 스타일과 이지적이고 우아한 브리티시 빈티지의 상반된 매력이 공존하는 2017 FW 트렌드.
Modern Wild West 판초와 케이프, 챙이 넓은 카우보이 모자, 우아한 소재의 프린지 디테일 등 서부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웨스턴 룩이 이번 17FW 런웨이 무대를 대거 장식했다. 19세기 서부 개척 시대의 거친 황야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카우보이들의 활동적이고 야성적인 매력과 서부의 가련한 여성들의 웨스턴 룩을 재해석한 패션 하우스의 모던 웨스턴 룩에 주목해보자. 먼저, 먼지 바람을 가르며 나오는 총잡이를 연상시키는 카우보이의 거친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생 로랑과 토즈는 웨스턴 룩의 메인 컬러 팔레트인 브라운 컬러를 영민하게 활용했다. 카우보이 셔츠와 팬츠 룩에 프린지 디테일의 가죽 재킷과 웨스턴 부츠를 매치한 토즈, 데님 팬츠 위로 강렬한 니 렝스 부츠를 레이어드하고 무톤 재킷을 걸친 생 로랑의 루킹은 그야말로 황야의 무법자를 떠올리게 한 것. 한편, 이국적인 프린트의 프릴 스커트와 프린지 디테일의 드레스로 완성된 서부 여인들의 루킹도 눈길을 끈다. 크롭트 톱과 프린지 디테일의 맥시 드레스,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의 발망, 챙이 넓은 카우보이 모자와 판초를 적극 활용한 하우스 오브 홀랜드, 화려한 패턴의 드레스 아래로 와일드한 디테일의 웨스턴 부츠를 매치한 코치와 이자벨 마랑 룩 역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강렬한 서부 여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Original British Heritage 클래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브리티시 체크 패턴이 유스 패션과 결합해 이시대 가장 ‘핫’한 코드로 다시금 급부상했다. 사실, 몇 시즌 동안 지속적으로 파급력을 유지해 온 고샤 루브친스키와 스트리트 웨어의 대명사인 버질 아블로의 디자인 속 녹아든 패턴 플레이가 아니더라도, 패션계에서 체크 패턴은 매 시즌 빼놓을 수 없는 키 마테리얼임은 분명하다. 헌데, 이번 2017 F/W 트렌드 속 회자되는 체크 패턴은 유스 패션과는 거리가 멀다. 울과 캐시미어 소재로 클래식한 매력을 보여주는 이번 시즌 체크 패턴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형적인 브리티시 룩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 보우 디테일의 셔츠와 플래그 디테일을 더한 체크 팬츠 룩의 멀버리, 테일러드 코트를 변형한 발렌시아가의 룩을 통해 가장 대표적인 브리티시 빈티지 스타일을 참고해보자. 한편, 가장 영국적이고 클래식한 잉글리시 빈티지 룩에는 체크 룩뿐 아니라 할머니의 옷장에서 꺼낸 듯한 ‘그래니 룩’을 빼놓을 수 없다. 몇 시즌 전부터 이미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 룩을 통해 선보인 그래니 룩은 페전트 풍의 드레스와 실크 스카프, 퀼트 등의 요소가 소녀의 감성을 자극한다. 타탄 체크 스커트와 화려한 패턴의 블라우스를 적절히 믹스해 브리티시 빈티지 룩을 소화한 마르코 드 빈센조, 페전트 풍의 자카드 드레스와 니트 톱을 레이어드한 에르뎀, 식물이 프린트된 실크 팬츠와 체크 패턴 톱, 그리고 머리에는 스카프를 엮은 헤드기어로 두말할 것 없는 그래니 룩의 구찌 컬렉션 등은 가장 위대한 브리티시 유산을 보여준다.
(캡션) 1 거친 매력의 카우 보이를 연상시키는 생 로랑. 2 먼지 바람을 일으키며 등장할 것만 같은 토즈의 웨스턴 스타일. 3 프린지 디테일의 맥시 스커트를 연출한 발망. 4 이국적인 프린트의 드레스로 웨스턴 걸을 재해석한 코치. 5 카우보이 셔츠를 떠올리게 하는 캘빈 클라인 컬렉션. 6 판초와 카우보이 햇의 재해석을 보여준 하우스 오브 홀랜드. 7 서부 개척시대의 전형적인 루킹을 보여준 이지. 8 웨스턴 부츠와 이국적인 프린트 드레스가 조화로운 이자벨 마랑. 9 플래그를 연상시키는 서스펜더 디테일로 밀리터리 체크 룩을 보여준 멀버리. 10변형된 테일러드 코트가 인상적인 발렌시아가. 11 페전트 풍의 자카드 드레스가 아름다운 에르뎀. 12 프레피 룩을 떠올리게 하는 디올의 체크 룩. 13 80년대 영국 빈티지 코트를 연상시키는 클로에. 14 체크 패턴 스커트와 빈티지 블라우스가 조화로우 마르코 드 빈센조. 15 빈티지 숍에서 발견할 법한 그래니 룩의 구찌. 16 미우미우의 페미닌한 감성의 브리티시 빈티지 룩.